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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노인복지관 건립과 노인복지 증진

독자투고-전인천동구자원봉사센터장 오성배

  • 입력 2021.10.15 15:10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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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는 1990년 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젊은 도시였다. 1994년 말 전체 인구 104,441명 중 어르신 인구가 6.31%에 해당하는 6,597명이었다. 지금은 전체 인구 62,244명 중 22%에 해당하는 13,666명의 어르신들이 살고 있다. 참고로 100세 이상 장수노인은 38명으로 파악된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필자는 동구청에 근무하면서 약 4년 간(1994년 ~ 1998년) 노인복지업무를 담당했다.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주된 성과를 냈던 분야는 동구노인복지관을 건립하는 일, 경로식당을 개설하는 일, 독거노인에게 주거생활을 지원하는 일, 노인복지기금을 확대하는 일, 노인자원봉사대를 창설하는 일 등이었다. 동구노인복지관은 필자가 건립계획을 수립하고 공사책임까지 도맡아 했다. 본래 동구노인복지관 건립부지(1,593㎡)는 소위 깡시장 자리였다. 운영이 중단돼 공한지로 남아 있었던 것을 동구청에서 매입하게 됐다. 토지매입과 건물건립에 소요된 예산 30억 원은 대부분 국·시비로 지원받았다. 건물을 설계할 때 지하1층 지상 3층(연건축면적 1,924㎡) 규모에다가 재가노인복지센터, 여가·문화·정보 프로그램, 노인무료병원, 경로식당, 동구노인회 사무실 등이 어우러지도록 배치했다. 경계를 따라 담장형 화단을 조성했다.
막상 지질조사를 해보니 뻘땅이었다. 콘크리트 파일을 지하암반에 심어놓고 그 파일들 위에 건물을 얹어서 공사를 하는 공법으로 건물밑에는 지지용 파일이 40개 이상 깔려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기초공사 중 이 파일을 박다가 연약한 지반이 흔들리는 바람에 인접한 주택 3채에 균열을 생기게 하는 피해가 발생하게 됐다. 공사는 즉각 중단됐다. 피해를 본 주택 3가구에서는 더 이상 못살겠다고 하면서 재건축을 요구했다. 동구청에서 제시한 보수대책, 위로금 지원에 대해 완강히 거부했다. 
필자는 주택 3채를 전부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두 채는 철거해 노인게이트볼장을 만들고 한 채는 독거노인이 기거할 주택으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보상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요구했다. 이 때 채규형 전구의원이 중재자로 나서서 큰 도움을 주었다. 이 분은 부동산에 관련 된 일이라면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이었다. 양자간 입장을 잘 조율하고 적정가격을 제시해 해결될 수 있었다.
동구노인복지관은 1998년 개관했다. 현재 제삼교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그 간 신관건물도 생겨났다. 항상 성황을 이루는 모습은 보기 좋다. 이 건물 앞을 지나칠 때 마다 고생 많이 했던 시절이 생각나곤 한다.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으며 시대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동구 어르신들이 건강 · 요양 · 품위유지, 여가 · 문화 · 정보, 일자리를 원하는 만큼 누리도록 해야 한다. 동구노인회와 경로당이 지역사회에 끼친 선한 영향력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이 역할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관내 노인복지망에 대한 전반적인 재정립에 나서야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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