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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진짜 龍인가?

기고-(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 용 식

  • 입력 2021.07.26 15:25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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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통령 후보자들을 龍에 비유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철이 되면 5龍 이니 9龍 이니 하며 후보자들을 언론에서 龍으로 띄어주고 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龍은 상상의 신비스런 동물로 용을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龍이란 동물은 불(火)과 물(水)을 다스리고 바람(風)을 막아준다고 해서  龍이 재앙을 막아준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안위와 국민들의 재앙을 막아줘야 한다는 의미로 대통령 후보들을 龍으로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은 독재. 부정부패. 무능. 무식 등 이런 단어가 더 이상 대통령의 닉네임으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민주적이고 청렴하고 깨끗하고 박식하고 세계화의 시점에서 국제정치의 흐름에 밝아야 하고 경제발전에 대한 식견이 탁월한 사람이 龍이 돼야 한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든 완전할 수가 없듯이 대통령 역시 완전한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대통령이 되려면 보통사람보다 훨씬 많은 덕목을 갖추어야 하겠지만 그들도 적지 않은 허물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 후보가 얼마나 많은 덕목을 갖추었느냐 혹은 허물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따지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허물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드리고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허물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그가 역사에 남을 수도 있고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내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의 허물을 덮어두자는 것이 아니며 누가 대통령이 돼도 마찬가지라는 식의 정치적 냉소주의는 더더욱 아니다. 다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잘잘못을 냉철하게 가려내는 유권자로서의 판단력 위에서 미래를 여는 관용의 정신을 갖자는 의미일 뿐이다.
요즘 언론에 일부 대권주자들이 은연중 지역 색을 들먹이는 것을 볼 수 있다.이들은 선거판을 옛날로 돌려 재미를 보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지금은 지역발전이 정치적 특혜나 봐주기 식에 의해 발전될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특정정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비합리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면 아직도 정당의 차별성이 지역 색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과거 한때 대선 판은 온통 지역정서로 온 나라가 갈래갈래 쪼개졌던 사실이 있다. 당시 A지역은 푸대접 론. B지역은 차별 론. C지역은 무 보상 론. D지역은 무 대접 론. E지역은 핫바지 론. F지역은 서울식민지 론. 을 주장하며 자기 지역이 가장 못살고 가장 괄시받고 있다고 선동해 나라가 동서로 갈리고 남북으로 갈리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당시 집권당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을 상대로 야당은 “못 살겠다 갈아보자” 는 외침을 방방곡곡에 퍼뜨려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에 맞서 집권당은 “구관이 명관이다” 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대응태세를 갖췄다 돌아오는 선거에서는 또 어떤 기상천외한 선거구호들이 난무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훌륭한 대통령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개인의 사생활이나 흥밋거리를 파헤치는 식의 보도가 아니라 정책이나 비전을 다뤄 유권자가 그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공정한 보도가 필요하고 유권자는 언론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근거로 후회 없는 주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법과 원칙이 존경받는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잘살 수 있는 깨끗한 사회를 만들고 훌륭한 대통령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야 된다. 자칫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냉소적 자세를 버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龍을 선택해서 대통령으로 모시고 함께 한다 해도 좋은 사회에 살겠다는 꿈은 이뤄질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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