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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好”(호, 여자?)에 무너진 박원순

(홍성봉의 是是非非)

  • 입력 2020.07.10 15:13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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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병과의 싸움이 벌써 6개월, 그 와중에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일어나 세계적으로 언론보도로 대한민국이 얼룩지고 있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에 이어 박원순 서울 시장까지 性(성)추행· 이라는 오명속에 生(생)을 마감 하고 말았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고위직을 이용한 범죄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비서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꼭 필요한 사람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위계로 여비서를 성폭행한 사건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게 불과 2년 전 일이다. 그런데 또다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광역단체장이 그것도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고 하니 ‘안희정 사건’에서 한국의 정치권과 공직사회가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한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오거돈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참회하며 살겠다고 하면서 부적절한 범죄행위를 시인하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5분 정도의 짧은 과정이었다며 축소·포장하는 데 급급하면서 반성의 모습은  보기 어렵다는 여론이 웅성대기도 했다. 이 거물급 세 사람은 지방선거 당시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공약했으나 당선 후에도 공약 이행을 계속 미뤄 왔다는 것도 자신들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국민들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밤새 숨죽이던 정치권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도 제각기 애도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여론 일고 있다. 나름대로 대권주자로 꼽히던 박 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의 배경에는 직원 성추행 고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온라인상에서 고소인에 대한 비난(믿을x 하나 없다는)을 퍼부어 2차 가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0일 박 시장 죽음을 두고 쏟아진 정치권의 메시지에는 오로지 고인에 대한 호평과 동료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만 넘실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평생 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담는다,”고 말했다고 하니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 걱정되는 일이다. 그는 “고인은 저와 함께 유신 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온 오랜 친구”라면서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가진 아주 외유내강한 분”이라고 회고했다니 더욱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박 시장의 비통한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면서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했고 서울시 발전에 업적을 남긴 박 시장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SNS에는 박 시장의 업적을 기리며 그를 그리워하는 글이 가득 했다고 하지만 글을 퍼 올린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들인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 회의를 시작하며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짧막한 애도를 표하곤 말을 아꼈다.
여당의 간부들은 그들을 칭찬하기 전에 직위를 이용해 하위 직원들을 괴롭히는 인간들을 정치적 책임과 별개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고위 공직자의 성범죄는 권력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선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민주당도 안희정 사건에 이어 오거돈 사건까지 일어난 마당에 당 내부에 왜곡된 성문화가 존재하는지 점검하고 안심할 만한 재발방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선출직 후보들에 대한 자격심사가 엄격해야 한다는 여론도 아우성이다. 더욱 이번 일은 사건발생시점에 일명 n번방사건으로 성범죄에 무감각한 우리사회에 대한 경종이 한창 울리던 때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국민들의 충격이 큰 것이다.성폭력은 개인의 자존감을 송두리째 짓밟는 중대범죄인 것이다. 죽는다고 끝이 아니다.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전모를 밝히고 민주당도 박시장의 공적을 치하하기 전에 당으로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 과정에서 4차(1차 안희정, 2차 오거돈, 3차 박원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를 정쟁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 서지현 검사가 지난 2018년 1월 성추행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을 촉발한 이후 한국 사회는 성폭력 대응에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숨죽인 채 가슴 알이 해 오던 성폭력 피해자들의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성폭력부터 불관용으로 대처해야 한다. 당연히 용납되는 것처럼 여겨져 온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끊어내지 않고는 진전은 없다. 피해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피해사실을 고발해야 하는 낡은 틀도 해체, 제도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야 만이 성폭력 피해를 근절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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